▲ 정대영 강남성모정형외과 원장 |
최근에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도 80세 정도로 높아졌고 가끔 대중 매체를 보다 보면 100세가 넘었는데도 기본적인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시는 노인에 대한 소개도 많아졌다.
그때 주로 거론되는 건 근골격계의 지속적인 활동이 ▲장수하는 것 ▲건강하게 사는 것 등에 무척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오래 살아서 세대 문제도 발생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오래 살기는 하지만 노화와 퇴행성 질환으로 시달리다가 고통받는 경우도 많이 접하게 된다.
“건강하게 늙는 것”,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것”, “다음 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 “살아있는 동안 육체적인 활동력을 갖는 것“ 등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이런 문제를 전체적으로 뭉뚱그려서 표현하면 흔히 ‘헬씨 에이징’이라고 하는데, 그 반대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몸의 세포들이 기능이 나빠지고 더욱 나빠지면서 많이 파괴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이 퇴행성 변화는 단지 근골격계만 겪는 것이 아니라 내장계ㆍ신경계에도 다 진행된다.
이런 퇴행성 변화에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자유전자(Free radical)와 그로 인한 활성산소 문제인데 이것은 우리 생명체의 에너지 생산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세포 발전소라고 하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서 호흡연쇄(Respiratory chain) 반응을 통해 ATP(아데노신 3인산ㆍAdenosine-triphosphate)라는 에너지 전달 물질을 만들게 되는 데, 이 호흡연쇄 반응이 전자전달 시스템이면서 산화 환원반응을 반복해서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 이중막의 전압차를 만들고, 이 전압차에서는 또 에너지 전달물질인 ATP가 합성되는데 전자전달 과정에서 잘못되면 자유전자 및 ROS(활성산소ㆍReactive oxygen series)가 생성될 수 있다. 해당 물질들이 세포의 건강한 조직이나 막에 산화 반응을 일으키면 염증이 일어나거나 조직이 파괴되고 세포가 돌연변이가 되는 등 기능이 좋지 않은 쪽으로 변하게 되면서 세포파괴(Apoptosisㆍ세포 자멸사)가 유도될 수 있다.
이런 작용을 막기 위해 항산화제를 사용하며 필요한 대사 과정에서 과도한 자유전자,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데 어느 정도 이바지한다고 보고됐고, 영양학적인 효과는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노화 자체나 퇴행성 변화를 막는 데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전자가 호흡 연쇄반응에서 누출되면 어느 정도까지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물질(DNA)이나 핵에 있는 유전자 물질에 자극을 줘 호흡 연쇄반응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효소를 합성하게 만드는 ‘역행 반응(Retrograde response)’이라는 피드백(Feed back) 작용을 일으킨다. 너무 많은 누출은 건강치 못한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고 그 이상이 되면 세포 자멸사(Apoptosis)가 진행되는 자가 교정(Self-correctingmechanism) 능력의 일부가 일어난다.
인간은 약 50조 정도의 세포가 있으며 하나의 세포에는 약 수백 개에서 수만 개 정도의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고 1개의 미토콘드리아에는 1~2만 개의 호흡연쇄가 있다고 한다. 만약 세포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많이 존재하고 각 미토콘드리아에 호흡연쇄도 많이 있다면 자유전자 누출이 훨씬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을 하는 데 있어서 대사과정으로 들어가는 자유전자가 곧바로 호흡연쇄에 들어가 전자전달 시스템 끝에 도달하면 자유전자 누출은 적은 데, 에너지 생산은 많이 필요한데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와 호흡연쇄가 부족하면 누출이 많아진다.
근골격계 활동이 많은 육체적 작업이나 운동은 최대 호기성 대사가 일어나는 것을 몸에 요구하면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숫자를 늘리고 호흡연쇄 숫자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운동선수 중에서 많은 대사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얘기되고 있다.
최대 호기성 활동(Maximal aerobic performance) 시 대사율과 안정시 대사율의 차이가 클수록 자유전자 누출이 적어져서 퇴행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
조류나 박쥐의 경우 비행능력에 필요한 호기성 대사량에 비해 안정시 대사량에 차이가 많아서 아마도 조류와 박쥐의 심장 근육과 비행 근육에 좀 더 많은 미토콘드리아와 호흡연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의 새들에서는 80년 이상의 수명과 상당히 적은 퇴행성 질환, 그리고 근골격계의 기능이 감소하면서 곧 수명을 다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이 조류의 비행과 같을 정도의 호기성 대사 운동을 많이 하기는 어렵다고 추측되며 또 달리기나 운동 등을 할 때 유산소 운동을 무조건 많이 억지로 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호흡능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인간이 운동하거나 근골격계 활동을 할 때 두개골과 목, 흉곽에서 지속적으로 호흡이 잘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된다.
근골격계 여러 구조물을 동시에 느끼면서 작동시키는 건 대뇌( Cerebral cortex)의 의식적인 활동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에서도 활동하면서 일체감으로 몸을 조절하는 것은 중뇌(Midbrain)나 뇌 기저부(Brain stem)에서 주로 활동 능력이 작동해야 한다.
이런 문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게 두개천골리듬(Cranio-sacral rhythm)을 유지시키며 골반의 체중부하 능력을 향상해 주는 SOT(Sacro-occipital technique) 치료인 걸로 생각한다.
먼저 운동하면서 발생하는 근골격계의 통증뿐만 아니라 기능 부전(Segmental dysfunction)에 대한 것도 호흡과 골반의 동적 평형(Dynamic balance)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다 보면 점차 근골격계의 고유감각(Proprioception)이 좀 더 느껴지면서 최대 호기성 활동 능력이 향상될 수 있고 지속적인 운동 능력 향상을 통해 헬씨 에이징이 가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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