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자선정총회를 눈앞에 두고 일부 조합원이 부재자투표에서 특정 건설사를 찍었다며 네이버 밴드 등에 투표용지를 공개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유경제 DB> |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제주 이도주공1단지(재건축)의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일부 건설사의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다수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형 업체 3곳이 홍보관을 차렸고 마치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각 회사의 홍보직원들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분주한 형국이다.
정부가 대표적인 생활형 적폐로 꼽은 재개발ㆍ재건축 비리 사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정비업계에서 익숙한 서울ㆍ수도권이 아닌 제주에서까지 재건축 수주전이 점점 과열되면서 전문가들은 후속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도주공1단지 조합에서도 조합원에게 상품권 배포 및 주변 지인을 통한 추가 금품 제공 약속 등 비리 정황을 파악하고 전체 조합원에게 긴급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바 있다.
특정 회사 찍은 부재자투표용지 공개!… 조합원들의 민심은?
“통상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부재자투표 시에 많은 금품이 뿌려지곤 한다. 한표 한표가 소중하기 때문에 특정 시공자를 찍은 부재자투표 인증사진을 찍어오면 금품이 제공되는 방식으로 암암리에 금품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곳의 상황을 대변하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이도주공1단지에서 특정 건설사를 찍은 부재자투표용지가 SNS와 밴드 등에 올라오면서 이를 두고도 조합원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부정투표로 인해 자칫 사업 자체가 얼룩지고, 건설사가 시공권 박탈 등을 당해 사업이 좌초될 수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될 것 같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선량한 주민들이 전 재산을 몇 푼 안 되는 금품과 바꾸자는 무모한 짓을 하는 시공자는 절대로 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너무 과열되니 상황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불법ㆍ위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주민들에게 스타벅스 상품권, 비행기 표 등 다양한 제안을 홍보직원들이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특히 홍보직원들이 아닌 지인들을 통한 금품ㆍ향응 제공이 비밀리에 이뤄진다는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심지어 현금이 전달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에 따르면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금품ㆍ향응을 제공한 경우뿐만 아니라 해당 시공자와 계약한 홍보업체나 제3자가 금품ㆍ향응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경우에도 같은 처벌이 적용되도록 법이 강화됐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시공권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보낸 금품ㆍ향응 수수 경고 문자 메시지. <사진=아유경제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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