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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흥행하고 있는 ‘거지방’으로 1억 모으기 가능할까

2023.05.19  (금) 18:09:06 | 윤채선 기자

[아유경제=윤채선 기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지출 내역이나 절약 습관을 공유하는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 중 일부가 ‘거지방’이라고 불리고 있다.

거지방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려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한 달 지출 목표를 정해 놓고 하루 지출 내역을 낱낱이 공유하는 방이다.

실제로 해당 공간을 살펴보면 고물가 시대에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소비 내역 또는 소비 충동을 자백하고 서로의 절제를 돕는 무지출 챌린지의 하나로 10대부터 20ㆍ3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께ㆍ동기부여’에 의미를 두고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돈을 아끼며 익명으로 진행되는 오픈 채팅방에서 본인의 주머니 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도 있어 많은 청년층의 호기심이 쏠린다.

한 경제 전문가는 거지방에 대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지출에 대해 반성도 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 특히 MZ세대 중심으로 이런 채팅방이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언론사 취재에 따르면 한 구성원이 아이스 라테 사 먹었다고 하자 다른 채팅 원들이 “사치”라는 평가를 한다. 이렇게 이 방에서는 2000원도 과소비라고 논의한다. 2000원이면 한 끼 식사도 할 수 있다고, 2000원에 30일을 곱하면 6만 원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에 발표한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현안분석을 보면, 순 자산이 부족하고 추가 대출 여력도 부족한 청년층 20~39세가 소비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평균적으로 과연 몇 년을 거지방에서 버티면 1억 모으기가 가능할까.

지난해 NH투자증권에서 낸 이른바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194만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는 112만 원으로 남은 돈은 80만 원가량으로 확인된다.

본 기자가 절약을 위해 거지방의 조언대로 하루를 살아보니 이날 아낀 금액은 2만 원대였다. 2만 원이 한 달이면 60만 원이다. 그럼 평균 세이브 금액에서 60만 원 증가한 140만 원을 아낄 수 있다. 만약 월 140만 원으로 1년ㆍ12개월을 꼬박 모으면 1680만 원, 최대 6년을 버티면 1억 모으기가 가능하다.

몇 달째 거지방에 참여하고 있다는 20대 한 직장인의 경우 돈을 아끼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혼자서는 절약하는 습관을 굳히기가 어려웠는데 ‘거지방’ 구성원들의 의지와 조언에 힘입어 한 달 최고 100만 원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20ㆍ30대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거지방이 20ㆍ30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요즘 SNS에서 20ㆍ30대의 보여주기식 명품자랑이 유행인 가운데 청년들의 절약 습관을 일깨우는 ‘거지방’이 다소 격한 표현이지만 좋은 영향을 줘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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