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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가 입수한 미륭아파트지구 입찰제안서 비교표. |
경기 안양시 미륭아파트지구 재건축사업의 시공권 경쟁의 판세가 드러난 가운데 이곳 입찰비교표가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륭아파트지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2일 오후 3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미륭아파트지구 재건축 시공권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본보가 입수한 입찰비교표 등에 따르면 사업 조건만 놓고 볼 때 호반건설이 우세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우선 3.3㎡당 공사비의 경우 태영건설이 425만 원을 제시한 반면 호반건설은 이보다 12만 원가량 낮은 413만 원을 제안했다. 가구당 이사비용의 경우 태영건설은 300만 원, 호반건설은 1000만 원을 제시해 호반건설이 700만 원을 많이 제시해 차이를 보였다.
사업비 대여 자금도 태영건설이 조합 운영비 포함 19개 항목 ‘200억 원 한도 무이자 대여’인 것에 비해 호반건설은 조합 운영비 포함 27개 항목 ‘총 한도 270억 원을 제시해 호반건설이 앞서 나갔다.
철거기간은 양 사 모두 3개월을 제시했지만, 이주 기간은 태영건설은 7개월을 제시하고 호반건설은 6개월을 제시해 호반건설이 1개월 더 빨랐다. 공사 기간도 태영건설 36개월, 호반건설 34개월을 제시해 2개월가량의 격차가 발생했다. 특히 공사비 포함 항목도 호반건설은 건축공사 포함 147개 항목을 제시하고 태영건설은 건축공사 포함 98개 항목을 제안해 호반건설이 우위를 점했다.
이 같은 제안은 사업 추진 일정계획에서 가장 크게 격차가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2018년 3월 사업시행인가, 같은 해 10월 관리처분인가, 2019년 9월 착공 및 분양, 2022년 9월 준공 및 입주를 제안한 데 비해 호반건설은 2018년 1월 사업시행인가, 그 해 8월 관리처분인가, 2019년 6월 착공 및 분양, 2022년 3월 준공, 같은 해 4월 입주를 제시해 더욱 빠른 사업 속도를 보여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빠른 사업을 이끌 수 있는 건설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와 더불어 미륭아파트지구 재건축 조합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한 건설사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반건설은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자로 선정되는 등 정비사업 분야에 내공이 깊은 데다 브랜드 인지도(‘호반베르디움’ vs ‘데시앙’)나 시공능력평가 순위 등에 앞서 있어 시공권의 향배는 호반건설에 조금 치우쳐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호반건설은 최근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원115-12구역(재건축), 과천주공1단지(재건축), 광명12R구역(재개발), 오전다구역(재개발) 시공자 현설에도 참여하고 대전 도마ㆍ변동11구역(재개발) 시공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추가 수주 지역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 이 때문에 미륭아파트지구 재건축은 사 측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지역이고, 놓쳐서도 안 되는 사업이다. 이번 총회 결과에 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양 동안구 관악대로 164(비산동) 일대 2만8013㎡를 대상으로 지하 2층~지상 37층 공동주택 57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시공자를 결정하는 이달 25일 조합원총회에 유관 업계의 눈과 귀가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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