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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 한마음으로 거듭나겠다던 부영… 논란의 제왕’으로 거듭나나?

2014.07.11  (금) 09:49:45 | 이경은 기자
   
 

 

[아유경제=이경은 기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과도한 배당금 지급 등으로 구설에 휘말렸던 (주)부영(회장 이중근)이 또다시 세상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부영이 짓는 아파트에 저가·노후 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이다. 비싼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로 서민들을 시장에서 내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논란의 불똥이 현재 부영이 짓고 있는 호텔에까지 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高임대료로 ‘시끌’… 부영의 사랑에 서민은 없다?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을 짓겠다는 (주)부영이 과도하게 보증금과 임대료를 책정했다는 소문이 돌아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 덕진동 하가택지지구 내 위치한 부영 임대아파트의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가 부지 비용이 비싼 편에 속하는 인근의 전북혁신도시와 하가지구 내 임대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하가지구 ‘사랑으로 부영’ 임대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는 보증금 9200만원에 월세 30만원, 84㎡는 보증금 1억2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이 주거비용으로 형성돼 있다고 한다. 이는 실제 이 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한 A임대아파트 80㎡가 전세금으로 9800만원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예로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B임대아파트 84㎡의 가구는 보증금 6757만원~6852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부영 임대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부영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월차임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 같다”며 “더 큰 문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보증금과 차임이 추후 분양되는 임대아파트 주거비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려했다.

여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사들이 불황을 맞이할 때도 임대주택으로 승승장구하던 부영의 초심이 변한 것 아니냐”며 “본래 임대주택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인데 오히려 서민들을 임대주택 시장에서 내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위 주택의 견본 주택에 일명 ‘떴다방’이 등장해 또 다른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떴다방은 한마디로 무등록 이동식 중개업소(업자)다. 이들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동·호수 추첨권을 따낸 뒤 이를 다시 수요자에게 웃돈을 주고 넘기고 있다.

사랑으로 부영?… 사랑 가득하다더니 노후 자재·하자만 한가득

부영이 짓는 ‘사랑으로 부영’과 관련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 시행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돼 있던 옛 현진에버빌아파트를 2009년 1324억원에 사들인 부영이 노후 자재 사용과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 초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부영이 계약 과정에서 싱크대, 욕조, 타일 등 6년 전 시공됐던 노후 자재를 그대로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각 동의 최상층 옥탑 가구에 설계 도면과 달리 채광창을 설치하지 않고 분양 후에야 설계를 변경했으며 ▲아파트 104·106동 지하 주차장은 군데군데 금이 가고 누수 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월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하수관로 공사와 진입로 확장 공사 등을 두고 천상지구토지구획정리조합과 마찰을 빚어 소송 중인 부영으로 인해 입주자들은 아직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이 계속되면서 진입 도로 확장·포장 공사가 중단된 채로 방치돼 있는 데다 신호등도 가동되지 않아 출퇴근 시간 병목현상과 교통 체증 발생은 물론 도로 밑 우수관 일부가 설치되지 않아 장마철 역류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부영의 문제적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보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 5일 청약 신청까지 받은 광주전남혁신도시 B5블록 ‘사랑으로 부영’ 946가구가 미분양 사태를 맞자 분양을 돌연 취소해 청약자들의 분노를 샀다.

부영은 미분양 물량이 많아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분양 전면 취소를 결정했고, 나주시청에 입주자모집공고 취소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약자들은 처음부터 부영이 분양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쏟아냈고, 지난해 광주 첨단2지구에서도 분양 아파트 95%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자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이 가능한 임대아파트로 기존 계약자들에게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임대아파트 전환 동의서에 서명해 달라고 촉구한 적이 있어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부영과 나주시는 이 문제로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채납 약속 어디로… 수백억 세금 감면받곤 ‘먹튀’?
고위 공직자 출신 영입은 해결사 또는 방패막이?

주택사업과 관련된 논란은 부영이 제주도에 짓고 있는 부영호텔로 이어진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연계해 MICE산업(용어 참조) 육성을 위해 추진된 ICC 제주 앵커호텔 조성사업은 2005년 11월 사업자로 선정된 J사(社)가 지상 4층과 9층 규모의 호텔과 콘도미니엄 조성을 추진했으나, 호텔과 리조트 골조 공사를 완료한 상황에서 J사의 자금 사정 악화와 시공자인 K사의 워크아웃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부영이 2011년 10월 사업(권)을 인수해 2012년 2월 공사를 재개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당시 전체 면적 520㎡에 상가 8개, 팬룸 1개, 복도 221m 규모의 지하 연결 통로를 조성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이 통로가 건설되면 20년간 상가를 운영한 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시설을 기부채납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005년 J사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사업을 인수한 부영과도 2011년 10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부영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지하 연결 통로를 준공해 달라는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지난달 13일 준공계를 제주도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한국관광공사는 당초 계약과 다른 부영의 행동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태도에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업의 공신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에 업계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부영이 2012년 지하도를 만들어 상업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한 번 더 천명한 데다 투자진흥지구 지정 과정에서 375억원대의 조세 감면 혜택을 받았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부영의 이런 행동에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지자체와의 약속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이는 나아가 해당 지역 주민을 백안시하는 처사”라며 “더욱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서도 지하 통로를 연결하지 않은 채 준공계를 제출했다는 것은 ‘먹튀’ 의혹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영의 계약 불이행으로 인해 이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앵커호텔 준공 시점까지 지하 통로 건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데 이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도 부영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 위반을 이유로 앵커호텔 부지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가압류 신청 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파악돼서다.

게다가 적반하장 격으로 부영도 제주도를 대상으로 준공인가 거부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킬 예정이다.

한편, 부영이 앵커호텔 공사 과정에서 도민 사회를 무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공통된 제보다.

부영 측은 호텔 현관 캐노피 및 건물 외벽 마감 등을 허가된 설계도서와 다르게 시공했고, 그 결과 세계적 건축 거장인 고(故)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가 설계한 건축물의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는 부영 측에 지하도 건설 등 4개의 계약 사항을 보완해야 준공검사 등이 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부영이 부영호텔 준공허가를 받기 위해 당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우근민 도지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부영 측이 도지사를 통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준공허가를 종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도청 안팎에서 포착됐으며, 우 지사의 경우 지난달 24일 담당 공무원에게 왜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느냐고 채근한 데 이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에게 준공허가의 전제가 되는 한국관광공사와의 합의서를 제출하라고 다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로비설’은 부영이 제주도청 고위 관료들을 영입한 전례와 맞물려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부영은 제주도교육청 국장을 지낸 정동진 현 부영CC 대표를 2005년 남광건설산업(주) 사장에 발탁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조여진 전 제주도청 환경도시국장과 양팔진 전 제주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을 남양개발 사장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2010년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홍원영 씨를 부영CC 대표이사로, 2012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을 지낸 고용삼 씨를 남양개발 대표이사로 각각 영입하기도 했다. 또 부영주택은 지난 1월 24일 강시우 전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등재했다고 같은 달 29일 ‘임원 변동’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부영이 제주도 고위 관료들을 영입하는 데는 제주 지역 개발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룹 사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제주 지역 경제환경이 행정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고위 공직자 출신을 영입해 해결사 역할을 맡기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부영이 추진하는 사업마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아 특혜를 받아 왔다고 주장하며 고위 관료 출신의 영입은 로비 창구나 방패막이를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부영은 본보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부영 홍보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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